한 번뿐인 네 인생, 네 뜻대로 살아라 - 자신의 뜻을 살려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긴 12인의 이야기
새빛
정운현 (지은이)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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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한 번뿐이다. 결코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영웅호걸도 장삼이사도 다 똑같다.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만이 있을 뿐이다. 삶의 형태나 내면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번의 기회만은 모두에게 똑같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이 산 삶이 될 것인가? 간단하다. 자기 뜻대로 살면 된다. 그것이 가장 잘 산 삶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이라면 네 뜻대로 살아야 후회가 없다. 죽기 전에 후회가 있다면 그건 잘 산 삶이 아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내 뜻대로 산 열두 분을 뽑았다. 명성이나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뜻대로 살았다는 점만은 모두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열두 분은 왕위 계승 포기, 구도자 길 걸은 석가모니, 불온한 조선 청년을 사랑한 가네코 후미코, ‘행동파 경제학자’ 실천적 생태론자 니어링, 운동권 출신 생명·협동조합 운동가 장일순, 하버드대 출신의 통나무집 ‘자연인’ 소로우, 파스퇴르 우유 팔아서 ‘민족사관고’ 설립한 최명재 등이다. 이외에도 김삿갓, 김시습, 허균, 이탁오, 임종국, 송성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기 뜻대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뜻은 곧 마음이니 네 마음대로 살라는 의미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자질과 성향에서 생겨난다. 네 속에 바라는 바가 있고 행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이 곧 네 마음이다. 그 마음대로 하면 매사가 자연스럽고 원만할 것이다. 때론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제 뜻대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 체면과 눈치 때문이다.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고 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나만의 나’는 없다. 오직 가정 속의 나, 조직 속의 나, 세상 속의 나만 존재할 뿐이다. 네 뜻대로 산다고 해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방종이나 고립을 뜻하는 건 아니다.
네 뜻대로 살다 보면 때론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그건 치러야 할 대가라면 대가다. 그 대신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된다. 지공 선사가 말했다. “울안의 닭은 배불러도 솥 안에 삶아지고 들판의 학은 배고파도 천지가 자유롭다”라고. 닭장 속의 배부른 닭이 될 것인가, 아니면 들판의 자유로운 학이 될 것인가.
사랑도 결혼도 두 번, 세 번 할 수 있고, 직장도 두 번 세 번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절대로 두 번의 기회가 없다. 한 번 살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남은 삶은 네 뜻대로 살아라. 그래야 네가 하는 일 잘 되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죽을 때 후회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우리 인생, 길지 않다. 100년 살기도 쉽지 않다. 지금 우리는 종착역을 향해 논스톱으로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 있다. 우리 손에는 편도 티켓 한 장뿐이다. 중간에 내릴 수도 없고, 다른 기차를 갈아탈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여정을 내 뜻대로 최대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에 소개된 열두 분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들고 외롭겠지만 자기의 뜻대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최희준과 김상희는 명문대 법대를 나왔으나 두 사람은 가수의 길을 택했다. 홍혜걸과 김철중은 의사를 하다가 도중에 기자로 변신했다. 다 자기 뜻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자기 뜻을 관철한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들이 대학의 전공에 얽매여 살았다면 덜 행복했을 것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
일전에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는 책을 소개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호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말기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였다. 그는 수년간 말기 환자 병동에서 일하면서 죽음의 문턱에 놓인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다. 그가 관찰한 시한부 환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첫째,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점
둘째, 일을 너무 열심히 한 점
셋째,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던 점
넷째,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며 가까이 지내지 못한 점
다섯째,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점
위 내용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결국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직장 생활에 얽매이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느라 나는 온 데 간 데가 없다. 즉, 타인의 삶을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열에 아홉은 다 이런 인생을 살다가 죽는다.
그런데 만약 내 뜻대로 결단을 내렸다면 어찌 됐을까?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찌 됐을까? 그리했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너무 일에만 매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내 삶은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고, 죽음에 앞서 후회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점 후회 없이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세상의 보편 상식과 기존 질서를 따르다 보면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제약된 삶 속에서도 내가 결단을 내리고 밀고 나가야 한다. 그리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주체적인 나로서 살 수 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내 뜻대로 사는 사람도 있다. 큰 욕심을 버리고 소박한 마음으로 살면 가능하다. 동기들 과장 달 때 과장 달고, 동기들 임원 될 때 임원 될 생각을 버리면 가능도 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생각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양손에 떡을 쥘 순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뜻과 의지 대로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뜻에 따라 좀 더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살다가 이 세상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긴 열두 분의 삶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한 번쯤은 돌아보게 한다.
1959년 경남 함양 태생으로 대구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마쳤다. 1984년 10월 중앙일보에 입사해 조사부와 현대사연구소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8월 서울신문으로 옮겨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친일파 장기 연재 및 미디어면을 신설하여 성역 없는 매체 비평을 담당했다. 2002년 1월 신생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로 옮겨 초대 편집국장을 맡아 초창기 오마이뉴스의 위상 정립과 성장에 기여했다.
1980년대 말부터 개인적으로 친일파 연구와 자료수집을 해왔으며, 2005년 ‘제2의 반민특위’로 불린 친일진상규명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아 친일파 청산 작업에 헌신하였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8년 초, 임기 3년의 한국언론재단 이사로 취임하였으나, 이명박 정권의 사퇴 압력으로 10개월 만에 강제로 쫓겨났다. 이후 만 10년간 거지반 실직자로 지내면서 근현대사 관련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였다.
2018년 원주 상지대에서 초빙교수로 ‘친일파와 한국독립운동사’ 강의를 하던 중 이낙연 전 총리의 발탁으로 1년 4개월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런 인연으로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낙연 후보의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다. 2022년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앞서 ‘썩은 사과보다는 덜 익은 사과를 택하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하여 적잖은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대 이후 그간 총 30권의 책을 출간했다.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친일파는 살아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안중근 家 사람들> 등 대부분 친일파와 독립운동사에 관한 책을 썼다.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에서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늘 자유로운 글쓰기를 추구했다. 또 몇 차례의 공직 생활 때는 거침없고 소신 있는 행보를 해왔다.
프롤로그
1. 왕위 계승 포기, 구도자 길 걸은 석가모니
2. ‘술 한 잔에 시 한 수’, 방랑시인 김삿갓
3. ‘단종 폐위’ 맞서 보던 책 불태운 김시습
4. ‘세 차례 유배, 여섯 차례의 파직’ 허균
5. “50 이전의 나는 한 마리 개였다” 이탁오
6. 불온한 조선 청년을 사랑한 가네코 후미코
7. 행동파 경제학자, 실천적 생태론자 니어링
8. 하버드대 출신의 통나무집 ‘자연인’ 소로우
9. 운동권 출신 생명·협동조합 운동가 장일순
10. 밤농사 지으며 ‘친일파’ 연구한 임종국
11. 우유 팔아서 ‘민족사관고’ 설립한 최명재
12. 자유로운 삶 살다간 ‘농부 작가’ 송성영